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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 Kim Tae Ho

약력
1984   홍익대학교 회화 전공 석사
1972   홍익대학교 회화 전공 학사
1968   서울 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22   Internal Rhythms, The Columns Gallery, 싱가포르
           내재율 - 카메오 프랙털 소우주, 리서울갤러리, 서울
2021   내가 본(本) 김태호, Balance, 스튜디오 끼, 파주
2020   Equillibrium Shifts, Pearl Lam Galeries, 홍콩
2018   내재듈, Metaphysical Art Gallery, 대만
2017   호흡,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제주도
2015   공간을 조작하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외 다수

단체전
2022   Abstract, 갤러리 일호, 서울
         갤러리작 개관 15주년: Re:Born, 갤러리 작, 서울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 서울미술관, 서울
2021  김태소 심문섭 展, JJ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한국 전설의 추상회화, 노화랑, 서울
2020   텅빈충만 <한국미술의 물성과 정신성>, 박여숙화랑, 서울
         남북한 교류전 <평화, 바람이 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파주
         한국미술의 산책 VI: 판화, 뮤지엄 산, 강원도
2019   BASIC GRAVITY, 동아옥션 갤러리, 서울
2017   한국미술의 산책 ii: 단색화, 뮤지엄 산, 강원도
         한국의 추상, Tokyo Opera City Art 갤러리, 일본
외 다수

  작품 ‘내재율’시리즈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부단한 인식과 연구로부터 시작한다. 회화가 갖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손상하는 일 없이, 회화 자체의 자율성에 더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순수회화는 색채와 형태를 사용하는 조형적인 작업으로 평면성을 띄고 있는바, 이러한 회화의 평면성으로부터 일련의 예술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구체적으로, 작품 “내재율”은 언뜻 단일색면(單一色面) 으로 보이는 표면의 하층에 여러 겹으로 물감을 칠한 후에, 예술적인 상징과 코드를 통해서 이미지를 암시하는 선들로 깎아 내려 졌다. 여기서 드러나는 단일색면은 단지 표면상의 모습이며, 실제 표면 및 그 하층에는 겹겹으로 집적된 수많은 색들의 층이 존재한다. 화면 위에 보여지는 무수한 선들, 즉 기호는 단지 ‘그려진’ 것이 아니라, 인내를 더하여, 예리한 끌칼로 색층을 강하게 ‘깎아내는’ 과정을 거친 결과, 작품의 색층으로부터 스스로 나타난 선이다. 스스로의 드러남이 지우고 거르는 행위에 의해 완성되는 역설에 기반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정상으로 올린 돌을 다시 굴려 내리는 시지프스의 행위와 같이, 끊임없이 캔버스 위에 물감을 덧칠하고 다시 깎아내는 작업은 영속적인 반복의 예술인 것이다. 행위의 반복은 생성과 소멸이 한 화면에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그 자체로 동양적인 순환의 정신을 담고 있다.

 

  작품은 색과 색의 중첩에 의해 드러나는 미묘한 색가(色價)를 중요시하면서 붓에 의한 스트로크의 중복이 균일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즉 유기적인 형식의 선과 형태, 색채 등의 조형적인 요소들이 점진적으로 평면 속으로 융화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지층의 변화와 유사한 색층의 가시화를 통해 평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한편 그 예술작업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생성과 소멸과 같은 자연성을 내재함으로써, 회화에 물성과 정신성을 유기적으로 조화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모노크롬의 단색조로 뒤덮인 공간이지만 깎아낸 면에서 발하는 선들의 미묘한 흐름과 관계들을 보면 안팎의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Internal Rhythm’이라 칭하고 내면의 심상을 주로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작가 자신의 내적 공간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감상자 각자 자신의 심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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