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춘 수 ​​Kim Chun Su

수상한 혀 9540

수상한 혀 9540

150x152, Acrylic on canvas, 1995

수상한 혀 9539

수상한 혀 9539

152x150, Acrylic on canvas, 1995

서양화가 김춘수의 작업은 1990년대 초 「수상한 혀」시리즈를 비롯하여 「무제」, 「Sweet Slips」, 「Ultra-Marine」, 「희고 푸르게」 등에 이르기까지 청색에 근거한 평면회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흰색 바탕부터 순수한 청색자체까지 그의 작품타이틀이자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색인 'ULTRA MARINE' 이 직접적으로 말해주듯 청색의 모든 스펙트럼을 역동적인 방법으로 펼쳐놓는다. 특정적인 색감과 더불어 그의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화면을 구성하는 테크닉이다. 붓에 의한 '그리기'를 거부하고 화면에 손으로 직접 물감을 묻히는 '신체적 행위'를 통해 그의 작품은 완성된다.

 

작품속의 청색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빛이면서도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체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이면서도 주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맨 처음 캔버스에 단색조의 색감으로써 자신의 주제의식을 표명하고 싶었다. 작가의 기호색이기도 한 청색을 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화면의 주조를 이루게 된 블루색상은 자연을 대변하는 색감이기도 하고 현실을 초월한 관조적이면서 명상적 세계를 유도하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동쪽(해가 뜨는 곳)을 일컫는 빛으로써 '희망'과 같이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ULTRA MARINE은 색명(色名) 자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전적 의미 '바다건너' 가 남기는 여운이 전해주듯 현실에서 벗어난 삶의 이상향, 미지의 세계,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김춘수의 경우 청색의 개념과 가치는 회화적인 제스처와의 긴밀히 얽혀있다. 그의 작품에 있어 화면 자체의 순수성, 세계에 대한 묘사나 대상의 재현을 통하지 않고 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순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때 회화는 그 자체가 주제가 되고 청색은 그 주제를 드러내는 주된 개념이 된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청색과 흰색의 물감을 묻히는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거칠고 때로는 섬세한 선들이 화면을 뒤덮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